존 롤스가 두 동생을 잃고 쓴 책 — 정의론의 숨은 기원
롤스는 두 동생을 자기 병으로 잃었다
롤스가 평생 안고 산 죄책감은 자기 목구멍에서 시작됐어요.
1928년, 미국 볼티모어의 한 가정에서 일곱 살 존이 디프테리아에 걸렸어요.
디프테리아는 목 안에 막이 생겨 숨이 차오르는 전염병이에요.
그런데 존이 회복되는 동안, 네 살짜리 남동생 바비가 같은 병에 걸렸어요.
바비는 살아남지 못했어요.
이듬해엔 두 살짜리 토미가 이번엔 폐렴으로 쓰러졌어요.
토미도 죽었어요.
두 번 모두 형 존에게서 병이 옮겼어요.
존 자신은 살았고, 동생 둘은 죽었어요.
훗날 학자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는 건 단순히 비극이어서가 아니에요.
롤스의 가장 유명한 책 《정의론》의 핵심에 '도덕적 운(moral luck)' 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누구도 자신이 어떤 몸, 어떤 체질, 어떤 집안에 태어날지 선택하지 않았다는 생각이에요.
일곱 살 소년 존은 나쁜 균을 선택해서 품은 게 아니에요.
그냥 그 몸으로 태어났을 뿐이에요.
그 선택하지 못한 몸이 동생 둘을 데려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