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이 외투 안감에 숨긴 비밀과 버린 수학
파스칼은 19살에 아버지를 위해 계산기를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기계식 계산기를 만든 건 천재 수학자가 아니라, 아버지가 안쓰러웠던 19살 아들이었어요.
1642년, 블레즈 파스칼의 아버지는 세무관이었어요.
세무관은 오늘날로 치면 세금을 계산하고 걷는 공무원인데, 그 시절엔 계산기 자체가 없었으니 매일 밤 장부를 손으로 더해야 했어요.
파스칼은 그 모습을 보다 결심했어요.
"아버지가 매일 이 숫자들이랑 씨름하는 걸 내가 어떻게든 해줄 수 없을까."
그래서 만들어낸 게 파스칼린이에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식 계산기로, 다이얼을 돌려 숫자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덧셈이 됐어요.
오늘날 자식이 부모님 스마트폰에 가계부 앱을 깔아주는 장면과 똑같아요. 단지 앱 대신 황동 기계를 손으로 만들었을 뿐이고요.
그는 평생 이 계산기를 50여 대 직접 제작했어요.
그중 9대가 지금도 박물관에 남아 있어요.
인류 역사상 첫 기계식 계산기의 출발점이 수학적 야망이 아닌 효심이었다는 게, 묘하게 따뜻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