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드나가 자기 발명을 멈추라 외친 날
노벨상 수상자 다우드나는 자기가 만든 도구를 멈추라고 외쳤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유전자 편집 도구를 만든 사람은, 그 도구를 완성한 지 3년 만에 직접 사용을 멈추라고 호소했어요.
새 아이폰을 출시한 CEO가 발표 다음 날 "이거 사지 마세요"라고 말한 상황과 같아요.
보통 발명가는 자기 발명을 더 쓰라고 홍보하잖아요.
그런데 제니퍼 다우드나는 정반대로 했어요.
다우드나는 2012년 프랑스 과학자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함께 CRISPR-Cas9을 공동 개발했어요.
CRISPR-Cas9은 'DNA 가위'예요.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를 원하는 위치에서 잘라내고, 다른 유전자를 붙여 넣을 수 있는 도구예요.
그리고 2015년, 다우드나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 서한을 발표했어요.
내용은 하나였어요.
"CRISPR를 이용한 인간 배아 편집을 즉시 중단하라."
그녀가 직접 만든 도구였어요.
그리고 그 도구가 너무 빠르게, 너무 무분별하게 인간에게 적용될까 봐 두려웠던 거예요.
이미 여러 연구실에서 인간 배아에 CRISPR를 적용하는 실험이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