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다 기타로, 좌선하는 철학 교수가 만든 일본 철학
니시다 기타로는 철학 교수이면서 매일 좌선했다
서양 철학을 가르치는 제국대학 교수가, 강의가 끝나면 절에 가서 좌복 위에 앉았어요.
니시다 기타로는 교토제국대학 철학과 교수였어요.
강단에서는 칸트와 헤겔을 가르쳤어요.
그런데 강의가 끝나면, 그는 교토에 있는 묘심사로 걸어갔어요.
묘심사(妙心寺)는 임제종 선불교 사찰이에요.
임제종은 "화두"를 붙잡고 앉아 있는 참선 수행으로 유명한 불교 종파예요.
니시다는 여기서 정식 수행자 인정을 받았고, 촌심(寸心)이라는 거사 호까지 받았어요.
거사 호는 출가하지 않은 재가 수행자에게 주는 이름이에요.
30대까지 매년 여름과 겨울, 안거에 들어갔어요.
안거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하고 절에서 집중 수행을 하는 기간이에요.
오늘날로 치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매년 두 번씩 절에 들어가 묵언 수행을 하고 정식 법명을 받은 셈이에요.
그 시대 제국대학 교수의 역할은 서양 최신 학문을 일본에 전파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니시다는 서양의 최전선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선불교의 침묵 속으로 매일 걸어 들어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