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기아스가 헬레네를 변호한 이유 - 108세까지 산 소피스트
고르기아스는 그리스가 가장 미워한 여자를 변호했다
그리스인이 천 년 동안 미워한 여자가 있었어요.
고르기아스는 단 한 편의 글로 그 여자를 무죄로 만들었어요.
그 여자의 이름은 헬레네예요.
트로이 전쟁의 원흉으로 지목된 인물이에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부터 수많은 신화까지, 그리스의 모든 이야기가 헬레네를 스파르타를 배신하고 트로이로 달아난 여자로 기록했어요.
오늘날로 치면 전 국민 댓글창에서 욕먹는 연예인이에요.
그런데 기원전 5세기, 한 소피스트가 나타나 "그녀는 무죄입니다"라고 선언했어요.
시칠리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연설가, 고르기아스였어요.
그가 쓴 글이 「헬레네 찬가」예요.
오늘날로 치면 무죄 판결을 위한 법정 변론문이에요.
고르기아스는 여기서 헬레네가 움직인 이유를 네 가지로 나눴어요. 신의 뜻, 폭력, 사랑(에로스), 말(로고스).
그는 이 중 어느 경우에도 헬레네에게 책임이 없다고 논증했어요.
신의 뜻이라면 인간이 거스를 수 없고, 폭력이라면 피해자예요.
에로스에 이끌렸다면 사랑에 넘어간 것이고, 말에 설득당했다면 그 말을 한 사람이 잘못이에요.
특히 말, 즉 로고스에 대한 부분이 핵심이에요.
고르기아스는 "말은 가장 강한 지배자"라고 썼어요.
작은 몸으로 신체적인 힘 없이도 신과 같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거예요.
이건 단순한 헬레네 변호가 아니었어요.
그리스 전통 전체를 향한 도발이었어요.
천 년 묵은 욕설을 논리 하나로 뒤집어버린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