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모어가 이단자를 화형시킨 이유
토마스 모어는 유토피아를 농담처럼 6개월 만에 썼다
토마스 모어가 1516년에 쓴 『유토피아』는 외교 출장의 빈 시간에 친구들과 주고받던 농담에서 시작됐어요.
모어는 당시 잉글랜드 왕의 외교 사절로 플랑드르, 지금의 벨기에에 머물고 있었어요.
회의와 회의 사이 자투리 시간에 6개월 만에 완성한 라틴어 소설이었어요.
그가 신뢰하는 친구 에라스무스가 출판을 권유했어요.
에라스무스는 당시 유럽 최고의 지식인이었어요.
그 에라스무스가 "이거 내야 해"라고 했으니, 곧 유럽 베스트셀러가 됐어요.
책 제목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로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에요.
책 안에서 모어는 사유재산이 없고 하루 6시간만 일하며 어떤 종교든 관용하고 안락사도 허용되는 나라를 그렸어요.
오늘날로 치면 주4일제 복지국가의 설계도예요.
진짜 반전은 이거예요.
이 책은 처음부터 진지한 정치 이론서가 아니었어요.
"완벽한 나라를 처음부터 설계한다면"이라는 친구들끼리의 지적 장난이 출발점이었는데, 그게 르네상스 정치 사상 전체를 바꿔놓은 고전이 됐어요.
회사 뒤풀이 자리에서 누군가 "우리 회사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면 어떨까"라고 끄적인 메모가 500년 후까지 교과서에 실리는 격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