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투스 마그누스, 30년 만든 청동 머리를 제자가 부쉈다
알베르투스의 30년 작품을 제자 토마스 아퀴나스가 부쉈다
한 사람은 30년 동안 말하는 동상을 만들었고, 그 제자는 그것을 망치로 부쉈어요.
두 사람 모두 훗날 가톨릭 성인이 됐습니다.
13세기 유럽에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라는 수도사가 있었어요.
도미니크회 소속으로 신학을 가르쳤는데, 동시에 기이한 프로젝트를 30년간 이어갔습니다.
바로 청동 머리(brazen head)를 만드는 일이었어요.
청동 머리는 오늘날로 치면 AI 챗봇이에요.
사람이 질문을 던지면 그 청동 머리가 스스로 대답한다는 개념이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GPU 대신 30년간의 손 작업이 들어갔다는 거지만요.
그런데 알베르투스의 제자 한 명이 이 작품을 보고 이렇게 외쳤다고 전해집니다.
"이건 악마의 작품이야."
그리고 망치를 집어 들었어요.
그 제자가 바로 토마스 아퀴나스입니다.
중세 유럽에서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불리는 인물이에요.
오늘날 가톨릭 신학의 틀을 잡은 『신학대전』을 쓴 사람이었습니다.
친한 후배가 내 30년짜리 사이드 프로젝트를 "이거 위험해 보여요"라며 망치로 깨버린 격이에요.
그것도 그 후배가 나중에 업계 최고 전문가가 되는 거고요.
전설은 알베르투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