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살리우스가 묘지에서 훔친 것: 해부학의 시작
21살 베살리우스가 처형장에서 시체를 훔쳤다
나중에 황제의 주치의가 될 사람이, 학생 시절엔 야밤에 교수대를 기웃거리는 도굴범이었어요.
1536년경, 지금의 벨기에 루뱅 대학교 의대생이던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는 스물한 살이었어요.
그는 도시 외곽 교수대에 매달린 처형된 죄수의 시체를 한밤중에 혼자 내려와 살을 발라내고 뼈만 추려 골격 표본을 만들었어요.
달빛 아래서, 혼자서요.
당시 인간 해부는 교회와 법이 철저히 통제했어요.
의학을 배운다는 건 교수가 낭독하는 1000년 전 라틴어 원고를 받아 적는 것이었어요.
실제 시체를 볼 기회는 1년에 한두 번 공개 해부가 전부였는데, 그 자리에서도 칼을 잡는 건 이발사였고 교수는 멀찌감치 앉아 원문만 읽었어요.
베살리우스는 이 방식이 납득되지 않았어요.
"책에 그려진 그림과 실제 몸이 정말 같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그래서 도굴이 유일한 답이었어요.
그가 밤새 손수 추려낸 골격은, 나중에 인체를 1500년 만에 다시 기록하게 될 사람의 첫 번째 표본이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