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마굴리스: 15번 거절당한 논문이 생물학을 바꾸다
우리 몸의 세포 속에는 수십억 년 전 잡아먹힌 세균이 아직 살아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세포 안에는 수십억 년 전에 잡아먹힌 세균이 여전히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그 세균의 이름은 미토콘드리아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안에 수백 개씩 들어앉아 음식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기관인데, 놀라운 건 이것이 원래 완전히 다른 생물이었다는 사실이다.
1967년, 린 마굴리스라는 생물학자가 이런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는 원래 독립적으로 살던 세균이었는데, 더 큰 세포에 잡아먹힌 뒤 소화되지 않고 그냥 눌러살게 됐다는 것이다.
마치 회사에 인수합병 당한 팀이 오히려 그 회사의 핵심 부서가 된 것처럼.
'먹히는 것'이 죽음이 아니라 진화의 시작이었다는 발상 자체가 당시 생물학계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때까지 과학자들은 진화를 경쟁과 적자생존으로 설명했다.
그런데 마굴리스는 "잡아먹힌 쪽이 오히려 승리자"라는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