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코드를 '잘라내기-붙여넣기' 하는 가위 - 제니퍼 다우드나
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했는데, 고칠 수가 없었어
너의 몸은 30억 글자로 쓰인 설명서로 움직여. 이걸 DNA라고 부르지.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설명서에서 '오타'를 찾아냈어. 예를 들어 겸상적혈구 빈혈증은 DNA 30억 글자 중 딱 한 글자가 잘못 쓰여서 생기는 병이야. 한 글자 오타 때문에 평생 고통받는 거지. 문제는 이거였어 — 오타를 발견했는데, 고칠 방법이 없었던 거야. 마치 유리로 된 책에서 틀린 글자를 발견했지만 만질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것처럼. 제니퍼 다우드나가 이 좌절감을 느낀 건 2000년대 초반이었어. "생명의 오타를 정말로 지우개로 지울 수는 없을까?" 그녀는 이 질문을 놓지 않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