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컵 속에 숨은 6000해 개의 비밀
옛날 과학자들은 원자가 몇 개인지 세는 법을 몰라서 매번 싸웠다
만약 급식 조리사 선생님이 레시피 없이 "소금 적당히, 설탕 대충" 넣으며 요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날은 짜고, 어떤 날은 싱겁고, 매일 맛이 달라져서 난리가 나겠죠. 놀랍게도, 1800년대 초반 과학자들이 딱 이 상태였어요.
그때 과학자들은 원자라는 아주 작은 알갱이가 있다는 건 알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알갱이가 몇 개씩 뭉쳐서 물질을 만드는지 세는 방법이 없었다는 거예요. 수소와 산소를 섞어 물을 만들 때, 수소 알갱이 하나에 산소 알갱이 하나가 붙는 건지, 두 개에 하나가 붙는 건지 의견이 전부 달랐어요.
그러니까 과학 논문을 쓸 때마다 "내 말이 맞아!" "아니, 내가 맞아!" 하면서 학회가 교실 싸움터처럼 변했어요. 같은 실험을 해도 나라마다, 과학자마다 기호와 숫자가 제각각이었으니까요. 화학이라는 학문 전체가 '정답 없는 주관식 시험' 같은 혼란 속에 빠져 있었어요. 바로 이 혼란의 한가운데, 이탈리아의 조용한 도시 토리노에서 한 변호사 출신 과학자가 손을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