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가 털 한 올로 거절한 천하
양주는 천하와 털 한 올을 바꾸지 않겠다 했다
'천하를 줄 테니 머리카락 한 올만 달라'는 거래를 거절한 사람이 있었어요.
양주(楊朱)라는 전국시대 사상가예요.
기원전 4세기 중국, 수많은 나라들이 서로 삼키고 삼키던 혼란기를 살았죠.
그가 남긴 선언은 단 하나예요.
"내 몸의 털 한 올을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다 해도, 나는 하지 않겠다(拔一毛而利天下不爲也)."
처음 들으면 그냥 이기주의처럼 보여요.
그런데 양주가 진짜 하려 했던 말은 달랐어요.
회사에서 "이번 주말에 딱 한 번만 나와줘"라는 부탁을 받아본 적 있나요?
그 한 번을 들어주면 그다음 주말도 사라지고, 결국 평생의 주말이 사라진다는 걸 양주는 알고 있었어요.
그가 살던 시대 국왕들은 백성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어요.
"나라를 위해 딱 한 번만 희생하라."
하지만 그 '한 번'이 쌓이면 사람은 자기 삶을 통째로 잃어요.
양주는 거기서 멈춰 섰어요.
털 한 올이라도 내주지 않는 건, 게으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는 마지막 선이었던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