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 할둔과 정복자 티무르의 35일, 무카디마는 이렇게 살아남았다
이븐 할둔은 69세에 바구니를 타고 성벽을 넘었다
69세 노학자가 바구니에 몸을 실어 성벽을 내려간 건 항복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어요.
1401년 1월, 티무르의 군대가 다마스쿠스를 포위했어요.
티무르는 당시 중앙아시아를 석권한 정복자로, 칭기즈칸의 후예임을 자처하며 이미 페르시아와 인도 북부를 무너뜨린 인물이었어요.
그때 다마스쿠스를 다스리던 맘루크 술탄, 즉 이집트와 시리아의 왕이 카이로로 달아났어요.
군인도, 귀족도 아닌 69세 학자만 도시에 남았어요.
그리고 이 학자가 협상을 자청했어요.
성벽에서 성 밖으로 내려가는 방법은 바구니뿐이었어요.
이븐 할둔은 그 바구니를 타고 내려가 단신으로 티무르의 군영 앞에 섰어요.
이후 35일간 티무르와 마주 앉았어요.
가져간 건 칼이 아니라 지식이었어요.
티무르가 원하는 마그레브, 즉 북아프리카 역사를 직접 써서 건넸고, 그 대가로 도시민 일부의 안전 통행을 얻어냈어요.
69세에 목숨을 걸고 성벽을 내려간 이 사람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따라가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