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손자 자사가 거절한 여우 가죽 옷
공자 손자 자사는 20일에 아홉 끼만 먹었다
공자의 손자가 솜옷에 안감도 없이 떨고 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보낸 흰 여우 가죽 옷을 그는 끝내 돌려보냈어요.
자사(子思)는 위(衛)나라에 머물던 시절, 20일 동안 고작 아홉 끼를 먹었어요.
하루 세 끼를 기준으로 하면 60끼가 정상인데, 그 반도 안 되는 거예요.
거의 단식에 가까운 나날이었어요.
그때 권력자 전자방(田子方)이 흰 여우 가죽 옷을 보냈어요.
백호구(白狐裘)라 불리던 이 옷은 당시 왕족이나 최고 귀족만 걸치던 물건이에요.
지금으로 치면 명품 패딩 중에서도 최상급, 웬만한 사람은 구경도 못 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자사는 받지 않고 돌려보냈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잘못 주고 잘못 받는 것은 도랑에 물건을 버리는 것과 같아. 내가 비록 가난해도 내 몸을 도랑으로 만들 수는 없어."
이유 없이 받는 것은 자신을 뭐든 던져 넣으면 사라지는 도랑으로 만드는 거라고 본 거예요.
며칠을 굶으면서도 그 선이 있었던 사람이에요.
공자의 손자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 선 때문에 지금도 기억되는 인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