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로티가 분석철학을 버린 진짜 이유
로티는 12살에 뉴저지 양계장에서 난초를 키웠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가 될 소년은 12살에 정치가 싫어 양계장 뒤편으로 도망쳤어요.
집 안에서는 매일 밤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아버지 제임스 로티는 트로츠키주의 활동가였어요.
트로츠키주의란 소련 스탈린 체제에 맞서 혁명적 사회주의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정치 사상이에요.
어머니 위니프레드 라우셴부시도 사회운동가였어요.
집에는 사회주의 정치인과 지식인이 끊임없이 드나들었고, 거실에서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두고 어른들이 목소리를 높였어요.
소년 로티는 그 토론이 무서웠던 게 아니에요. 그냥 지루했어요.
대신 그는 뉴저지 시골 양계장 뒤편으로 나가 야생 난초 종을 채집하고 기록했어요.
부모님 친구들이 마르크스를 인용하는 동안, 아이는 식물 도감을 외우고 있었어요.
훗날 미국 실용주의 철학의 마지막 거인이 될 사람이 어린 시절엔 정치를 피해 꽃에 숨었다는 건, 그냥 흘려듣기엔 너무 아이러니한 사실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