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역설 네 장면 — 특허청, 원자폭탄, 대통령직, 그리고 뇌
1905년, 베른 특허청 3등 서기가 넉 달 만에 논문 네 편을 냈다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했을 때, 그는 어느 대학의 교수도 아니었다.
베른 특허청의 말단 서기였다.
특허청이라는 곳은 발명품 특허를 심사하는 공무원 조직이다.
아인슈타인은 대학 졸업 후 조교 자리를 구하지 못해 26살에 이곳에 들어갔다.
그의 공식 직함은 '3등 기술심사관'이었다.
그런데 1905년 한 해 동안 그는 논문 네 편을 연달아 발표했다.
빛이 파동이 아니라 알갱이처럼 행동한다는 이론(광전효과), 꽃가루가 물 위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원리(브라운 운동), 시간과 공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특수상대성이론, 그리고 질량이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는 공식 E=mc²까지.
물리학 교과서 네 챕터가 한 사람의 손에서, 퇴근 후 여가 시간에 써진 셈이다.
이 중 광전효과는 16년 뒤 노벨 물리학상으로 돌아왔다.
아카데미아에서 거절당한 말단 공무원의 글이 전부 교과서에 실린 것이다.
물리학계는 1905년을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