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의 역설: 뇌과학이 밝혀낸 기억의 충격적 결함
에빙하우스는 2년 동안 혼자 방에서 의미 없는 음절 2,000개를 외웠다
오늘 외운 것의 절반 이상을 내일 이미 잊는다는 사실을, 한 독일인이 혼자 방에서 2년을 보내며 처음으로 증명했어요.
19세기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망각이 어떤 속도로 일어나는지 숫자로 재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존 단어나 문장을 쓰면 "이미 아는 것"이라는 변수가 끼어들어 실험이 오염돼요.
그래서 그는 아예 새로운 재료를 만들었어요.
"DAX", "BUP", "ZOL" 같은, 뜻도 없고 기억도 안 남는 음절들이에요.
2년 동안 혼자 방에 앉아 외운 무의미 음절이 2,000개가 넘어요.
실험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어요.
외운 내용의 절반 이상이 하루 만에 사라졌고, 한 달이 지나면 거의 80%가 흔적도 없었어요.
에빙하우스는 이 패턴을 그래프로 그렸고, 오늘날 망각 곡선이라고 불려요.
그런데 반전이 있어요.
같은 내용을 간격을 두고 한 번씩 더 보면 망각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는 것도 그가 발견했어요.
오늘날 어학 앱과 플래시카드 서비스가 전부 이 원리 위에서 돌아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