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의 범인을 인류가 몰랐던 이유 | 미생물의 역사
1676년, 포목상이 직접 간 렌즈로 왕립학회를 6년간 설득해야 했다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은 현미경을 발명한 과학자가 아니었어요.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천을 팔던 포목상이었죠.
직업상 천의 품질을 확인하려고 유리 렌즈를 직접 갈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연못물 한 방울을 들여다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어요.
눈에 보이지 않던 작고 투명한 것들이 실제로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그는 이것을 "아니말쿨레(animalcules)", 즉 "작은 동물들"이라고 불렀어요.
흥분해서 영국 왕립학회에 편지를 보냈지만 반응은 싸늘했어요.
과학 훈련도 받지 않은 상인의 주장을 쉽게 믿을 수 없었죠.
결국 왕립학회가 사람을 파견해 직접 확인한 것은 6년이 지나서였어요.
레이우엔훅은 자신의 관찰 기록에 "이것들이 나를 향해 돌아다니고, 방향을 바꾸고, 서로를 피한다"라고 적었어요.
렌즈를 들이댄 왕립학회 위원들도 결국 그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 발견이 인류가 처음으로 미생물을 눈으로 목격한 순간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썩은 고기에서 구더기가 저절로 생기고, 습지의 나쁜 공기가 병을 만든다고 믿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이 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건, 아무도 상상조차 못 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