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학위 없는 비서가 인간의 정의를 바꾸기까지
박사가 아닌 비서를 일부러 골랐던 이유
그녀가 채용된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1960년, 루이스 리키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수십 년간 인류의 화석을 캐온 이 고인류학자는, 이번엔 살아있는 침팬지를 연구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런데 그가 고른 사람은 26세의 비서였다.
대학 학위가 없었다.
현장 경험도 없었다.
과학 훈련을 받은 적도 없었다.
과학계는 들고 일어났다.
"전문가를 보내야 한다", "이건 연구가 아니라 관광이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리키가 원한 건 정확히 그것이었다.
리키의 논리는 이랬다.
"과학 훈련을 받은 사람은 이미 동물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배운 사람이다.
그 눈으로 보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면접에서 '경력 없음'이 탈락 사유가 되는 세상에서, 제인 구달은 경력이 없기 때문에 선택받았다.
자격 미달이 곧 자격 조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