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섀넌: 21살 석사 논문이 디지털 시대를 연 천재의 이야기
대학원생의 석사 논문 한 편이 20세기를 다시 배선했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석사 논문의 저자는 졸업장이 필요한 스물한 살 청년이었어요.
1937년, MIT 대학원생 클로드 섀넌은 졸업 요건을 채우기 위해 논문을 한 편 썼어요.
그런데 그 논문이 훗날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석사 논문"이라는 별명을 얻게 돼요.
섀넌이 증명한 건 단순했어요.
전기 스위치의 켜짐(on)과 꺼짐(off), 이 두 상태를 불 대수라는 수학 체계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불 대수란 참(1)과 거짓(0)만 다루는 수학인데, 19세기 수학자 조지 불이 만들었지만 수십 년 동안 '현실에 쓸모없는 추상 수학'으로 방치된 것이었어요.
섀넌은 그 잊힌 수학과, 벽에 붙어 있는 전기 스위치를 연결했어요.
"스위치 on = 1, 스위치 off = 0, 이걸 조합하면 어떤 논리 계산도 할 수 있다."
결국 이 발상이 모든 컴퓨터 회로 설계의 기초가 돼요.
지도교수조차 이 논문의 파급력을 즉시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요.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나자 전 세계 공학 교과서에 섀넌의 이름이 실려 있었어요.
당신이 지금 손에 쥔 스마트폰 안의 모든 회로는, 그 스물한 살짜리 과제물의 직계 후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