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해밀턴: NASA가 거부한 코드가 아폴로 11호를 구한 이야기
딸의 실수가 우주선의 결함을 증명했다
네 살짜리 아이가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눌렀을 뿐인데, 가상의 우주선이 통째로 먹통이 됐다.
1960년대, 마거릿 해밀턴은 MIT 계측연구소에서 아폴로 우주선의 비행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었다.
보육 시설이 없던 시절, 그녀는 가끔 어린 딸 로렌을 연구소에 데려왔다.
그날도 로렌은 엄마 옆에서 시뮬레이터 앞에 앉았다.
시뮬레이터에는 DSKY라는 인터페이스가 있었다.
오늘날로 치면 스마트폰 화면과 키패드가 하나로 합쳐진 것인데, 비행 중엔 절대 눌러선 안 되는 버튼들이 아무 보호막 없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로렌이 그중 하나를 눌렀고, 비행 전 지상에서만 쓰는 프로그램인 'P01'이 실행됐다.
시뮬레이터는 즉시 멈췄다.
해밀턴은 곧바로 보고서를 썼다.
"실제 비행 중에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NASA의 답변은 단호했다.
"우주비행사는 완벽하게 훈련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아요."
결국 허락받은 건 경고 메모를 문서 어딘가에 끼워 두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아폴로 8호 비행 중, 짐 러벨이 P01을 실수로 눌렀다.
항법 데이터가 전부 날아갔다.
아이의 장난이라고 웃어넘긴 바로 그 오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