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드라키르티(월칭)가 그림 속 소에서 우유를 짜낸 이유
월칭은 벽화 속 소에서 진짜 우유를 짜냈다
월칭은 굶주린 승려들 앞에서, 벽에 그려진 소 한 마리의 젖을 짰어요.
그릇을 바닥에 놓고, 벽화 속 소의 젖을 두 손으로 짜자, 진짜 우유가 흘러나왔습니다.
이건 신화가 아니라 티베트 불교 역사서에 기록된 이야기예요.
7세기 인도, 나란다 승원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었어요.
나란다는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불교 대학이에요. 수천 명의 승려가 먹고 공부하는 곳인데, 그 많은 사람을 먹일 식량이 떨어진 거죠.
월칭은 굶주린 승려들을 이끌고 벽 앞으로 갔어요.
여기서 이상한 게 있어요.
월칭이 평생 가르친 게 바로 공(空)이었거든요.
공이란 "모든 것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사상이에요.
쉽게 말하면 이래요.
우리가 '진짜'라고 믿는 것들이 실은 조건에 따라 만들어진 것일 뿐, 따로 고정된 본질은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림 속 소와 진짜 소도, 어떤 의미에서는 차이가 없는 거죠.
월칭이 한 일은 강의실에서 말로 설명하던 철학을 몸으로 시연한 거예요.
컴퓨터 화면 속 사과 아이콘을 손으로 누르자, 그 아이콘에서 진짜 사과 즙이 흘러나오는 장면이에요.
"실재와 그림의 차이가 없다"는 걸 철학책이 아니라 부엌에서 증명한 셈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