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티데바가 대관식 전날 도망친 새벽과 입보리행론
샨티데바는 대관식 전날 밤 왕궁에서 사라졌다
오늘날로 치면 대기업 정규직 발령장을 앞에 두고 입사 전날 밤 사라진 신입 사원이에요.
단, 그 자산의 규모는 수백 배 더 컸어요.
샨티데바는 7~8세기 남인도 사우라슈트라 왕국의 왕세자였어요.
부왕이 세상을 떠나고 다음 날 대관식이 예정됐어요.
그런데 그날 밤, 그는 왕관과 옥좌를 그 자리에 두고 왕궁을 빠져나갔어요.
그리고 평생 돌아오지 않았어요.
전승에 따르면 그날 밤 꿈에 문수보살이 나타났다고 해요.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에요.
보살은 깨달음을 목표로 하면서도 다른 이를 먼저 돕겠다고 서약한 존재예요.
그 꿈속에서 문수보살이 말했어요.
"왕이 되지 마라. 출가하라."
왕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왕이 되기를 거부한 사례는 역사에 손에 꼽아요.
샨티데바는 대관식 전날 밤 그 선택을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