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초: 1200년 꺼지지 않은 등불을 켠 승려 이야기
열아홉 살 청년이 산에 올라가서 12년을 내려오지 않았다
19살 청년이 산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12년 동안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767년 지금의 시가현 지역인 오미국에서 태어난 사이초(最澄)는 19세에 히에이산(比叡山)으로 들어가 혼자 수행처를 만들었습니다.
매일 법화경을 읽고, 등불 하나를 밝혀 꺼뜨리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산림수행(籠山行)', 산을 떠나지 않고 산 속에서만 수행을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당시 일본에서 정식 승려가 되려면 나라(奈良)에 있는 거대 사찰에서 공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나라는 당시 수도였고, 도다이지(東大寺) 같은 사찰들이 승려 자격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취업 허가서를 단 한 기관만이 발행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사이초는 그 시스템 밖으로 스스로 걸어 나갔습니다.
졸업장 대신 포트폴리오 하나 들고 산속 작업실에 들어간 사람처럼, 기득권이 정한 길을 거부하고 혼자 길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