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허턴: 배 한 척이 성경 6천 년을 무너뜨린 1788년의 하루
의사 면허를 따고 14년간 밭만 갈았던 남자
지질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의 첫 실험실은 학교가 아니라, 비에 쓸려나가는 베릭셔의 밭이었어요.
1749년, 제임스 허턴은 네덜란드 라이덴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하지만 그는 진료실을 단 한 번도 열지 않았어요.
1754년, 허턴은 아버지가 물려준 스코틀랜드 남동쪽 슬리하우스 농장으로 내려갔어요.
그리고 14년 동안 직접 밭을 갈았어요.
의사가 농부가 된 거예요.
그런데 농사를 짓다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비가 올 때마다 밭의 흙이 트위드 강으로 조금씩 쓸려 내려갔거든요.
비 온 다음 날 주차장 모서리에서 흙먼지가 도로로 흘러내리는 걸 본 적 있잖아요. 바로 그 장면이에요.
허턴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이대로라면 땅은 결국 사라진다." 그러면 사라진 땅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리고 그게 무한히 반복된다면, 지구는 얼마나 오래된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