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 차가 잔을 들고 이미 깨졌다 한 날
아잔 차는 멀쩡한 잔을 깨졌다고 가르쳤다
아잔 차는 손에 든 유리잔을 들어 보이며 말했어요. "이 잔은 나에게 이미 깨져 있어요."
잔은 멀쩡했습니다. 금 하나 없었어요. 그런데도 그는 깨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새 스마트폰을 사자마자 "언젠가 이거 깨지겠지"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그 마음으로 쓰면, 실제로 떨어뜨렸을 때 충격이 훨씬 작아집니다.
아잔 차가 가르친 건 정확히 그 관점이에요. 불교에서는 이것을 무상(아닛짜)이라고 불러요. 모든 것은 언젠가 변하고 사라진다는 원칙입니다.
대부분의 스승은 이것을 말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잔 차는 손에 든 유리잔을 들어올려 보여줬어요.
멀쩡한 물건을 이미 깨진 것으로 본다는 게 비관론처럼 들릴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예요. 언젠가 사라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오히려 소중해지는 거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