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젠베르크: 꽃가루에 쫓겨 바위섬에서 양자역학을 세운 청년
1925년 6월, 알레르기가 그를 북해 한가운데로 보냈다
양자역학은 실험실이 아니라, 꽃가루가 없는 바위섬에서 시작됐어요.
1925년 6월, 스물셋의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얼굴이 퉁퉁 부은 채 기차를 탔어요.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독일 괴팅겐 대학에 더 있을 수가 없었던 거죠.
그가 향한 곳은 헬골란트였어요.
북해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바위섬으로,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이에요.
꽃가루 걱정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요양지였죠.
거기서 2주 동안 혼자 계산을 했어요.
오늘날 우리가 쓰는 양자역학의 첫 번째 수학 체계인 행렬역학의 뼈대가 그렇게 나왔어요.
행렬역학이란 쉽게 말해, 원자 세계를 설명하는 완전히 새로운 수학 언어예요.
새벽 3시쯤 계산이 맞아떨어졌을 때 하이젠베르크는 너무 흥분해서 잠을 못 잤다고 해요.
그래서 혼자 절벽으로 올라가 해가 뜨는 걸 봤고, 그 장면을 나중에 자서전에 남겼어요.
인류 물리학의 방향을 바꾼 아이디어의 배경이, 알레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난 요양지였다는 게 진짜 경이롭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