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스가 ∞ 기호를 만든 이유 — 17세기 수학자의 4가지 장면
월리스는 1655년 처음 ∞ 기호를 종이에 그렸다
오늘 우리가 ∞라는 기호를 보고 무한대를 떠올리는 건, 1655년 영국의 한 수학자가 그렇게 그렸기 때문이에요.
그전까지 인류는 수천 년 동안 '끝없음'을 단어로만 표현했어요.
그리스인도, 아랍 수학자도, 르네상스 유럽인도 "한없이 계속된다"는 개념을 글로 서술하는 것밖에 몰랐어요.
그런데 존 월리스는 1655년 출간한 『무한의 산술』에서 그 추상을 기호 하나로 박제해버렸어요.
『무한의 산술』은 라틴어로 Arithmetica Infinitorum, 무한급수와 오늘날 적분의 토대를 다룬 수학책이에요.
새 이모지가 처음 키보드에 추가된 순간과 비슷해요.
그전엔 "말로 다 못 하겠는 감정"을 몇 줄로 써야 했는데, 도형 하나가 그 전부를 대신하게 됐잖아요.
∞도 그랬어요.
옆으로 누운 8자 모양 하나가, 수천 년의 말을 대신하게 됐어요.
이 책을 10여 년 뒤 케임브리지의 한 학생이 직접 베껴 읽었어요.
그 학생은 훗날 "월리스의 책을 읽으며 미적분의 단서를 얻었다"고 회고했는데, 그가 바로 아이작 뉴턴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