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워스: 수학을 댓글창에 던진 필즈상 수상자 이야기
수학사에서 가장 외로운 학문이 '댓글'로 풀리기 시작했다
2009년 어느 날, 필즈상 수상자가 블로그에 글 하나를 올렸다.
"이 문제, 댓글로 같이 풀어봅시다."
팀 가워스가 던진 건 단순한 제안이 아니었다.
수학사 2천 년의 관습에 대한 선전포고였다.
수학은 언제나 혼자 하는 학문이었다.
방 한 칸, 노트 한 권, 그리고 수년간의 고독.
앤드루 와일스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풀 때도 7년을 홀로 버텼고, 그레고리 페렐만이 푸앵카레 추측을 해결했을 때도 세상과 단절된 채였다.
그런데 가워스는 달랐다.
그는 폴리매스 프로젝트(Polymath Project)를 시작했다.
불특정 다수가 온라인 댓글창에서 함께 수학 난제를 푸는, 당시로선 황당하게 들리는 실험이었다.
회사에서 혼자 밤새 보고서를 쓰다가 "구글 독스 링크 열어놓을 테니 아무나 와서 한 줄씩 써주세요"라고 사내 게시판에 올린 상황을 떠올려보면 된다.
그런데 그걸 연구소 소장이 먼저 했다.
첫 번째 문제는 밀도 할레스-주엣 정리였다.
조합론의 난제로, 쉽게 말하면 숫자들의 패턴 속에 반드시 특정 구조가 존재하는지를 증명하는 문제다.
이 문제는 6주 만에 풀렸다.
수십 명의 댓글이 하나의 논문이 됐다.
저자 이름은 'D.H.J. Polymath', 가상의 집단 필명이었다.
"어? 진짜로?"라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다.
필즈상은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데, 그 수상자가 스스로 '혼자 하는 수학'의 전통을 깼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