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납이 형이상학을 무의미라 선언한 날, 논리실증주의의 시작
카르납은 칸트로 박사받고 형이상학을 폐기했다
1932년, 한 철학자가 2500년 이어진 형이상학 전체를 한 단어로 정리했어요.
바로 "무의미"라고요.
루돌프 카르납은 1921년 독일 예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논문 주제는 칸트의 공간론이었어요.
칸트는 "우리가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탐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철학의 거인이에요.
그런데 그 칸트로 박사를 딴 사람이 11년 뒤, 칸트가 속한 전통 전체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1932년 논문 "형이상학의 극복"에서 카르납은 이렇게 선언했어요.
"검증할 수 없는 명제는 인지적으로 무의미하다."
형이상학이란 "신은 존재하는가", "우주의 근원은 무엇인가"처럼 실험실에서 확인할 수 없는 큰 질문들을 다루는 철학 분야예요.
비유하자면,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갑자기 "소설은 사실이 아니니까 전부 폐기해야 해요"라고 선언한 격이에요.
배운 것을 깊이 알았기 때문에, 깊이 부정할 수 있었던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