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불, 컴퓨터를 모른 채 죽은 디지털 시대의 아버지
조지 불이 만든 0과 1은 73년 뒤 컴퓨터가 됐다
오늘 당신이 누른 모든 키, 본 모든 화면은 1854년에 한 영국 수학자가 종이에 적은 식 위에서 작동해요.
그런데 그는 그 사실을 평생 몰랐어요.
조지 불은 1854년에 『사고의 법칙(The Laws of Thought)』이라는 책을 썼어요.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의 모든 추론을 딱 세 가지 연산, AND(그리고)·OR(또는)·NOT(아니다)만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그리고 그 연산 결과를 0과 1, 두 숫자로만 나타냈죠.
이걸 불 대수(Boolean algebra)라고 불러요.
복잡하게 들리지만 사실 굉장히 단순해요.
"비가 오고(AND) 우산이 없으면 = 1(젖는다)", "비가 오거나(OR) 우산이 없으면 = 1(준비해야 한다)", 이런 식이에요.
하지만 불이 49세로 죽고 73년이 지났을 때, MIT 대학원생 클로드 섀넌이 이 식을 보고 무릎을 쳤어요.
"이걸 전기 스위치로 만들면 되잖아."
1937년, 섀넌은 불 대수를 전기 회로에 적용했고, 그게 오늘날 디지털 컴퓨터의 논리 기반이 됐어요.
비유하자면 이래요.
누군가 19세기에 도면을 그려놨는데, 100년 뒤 다른 사람이 그걸 보고 "아, 이게 자동차 엔진이잖아"라고 깨달은 거예요.
불은 그 도면을 그린 사람이에요.
정작 자동차를 한 번도 못 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