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미니가 신을 지우고 의례만 남긴 이유 | 미맘사 학파
자이미니는 베다 편찬자 비야사의 제자였다
스승은 베다를 정리하느라 한평생을 보냈어요.
그런데 제자는 그 베다에 저자가 없다고 했어요.
자이미니는 기원전 3세기경 인도에 살았던 철학자예요.
그의 스승은 비야사(Vyāsa)였는데, 고대 인도에 흩어져 있던 수천 개의 찬가를 리그·야주르·사마·아타르바, 네 묶음으로 정리한 전설적인 현자예요.
쉽게 말하면, 수백 년치 구전 가사들을 모아 악보집으로 엮은 사람이에요.
비야사는 이 방대한 작업을 마치며 이렇게 믿었을 거예요.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말씀을 내가 옮겨 적었다"고요.
그런데 그 곁에서 모든 걸 배운 자이미니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렸어요.
자이미니는 베다가 아파우루쉐야(apauruṣeya)라고 선언했어요.
사람이 쓴 것도 아니고, 신이 만든 것도 아니라, 우주에 영원히 존재해온 소리 그 자체라는 뜻이에요.
마치 수학 공식이 누군가 발명한 게 아니라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요.
스승은 신의 말씀을 정리했고, 제자는 그 안에서 신을 지워버린 셈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