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시만드로스가 지구를 공중에 띄운 이유 - 2600년 전 첫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를 떠받치는 신을 지웠다
아낙시만드로스 이전, 지구는 누군가가 떠받치고 있었어요.
시인 헤시오도스는 거인 아틀라스가 어깨로 지구를 들고 있다고 노래했어요.
그리스인들은 수백 년 동안 그 그림을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였어요.
아낙시만드로스의 스승 탈레스는 한 발 앞으로 나아갔어요.
"지구는 거인이 아니라 물 위에 떠 있다"고 했어요.
그래도 받침대는 있었어요. 물이 아래에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기원전 약 570년, 밀레토스에서 아낙시만드로스가 스승의 답을 지워버렸어요.
밀레토스는 지금의 터키 서쪽 해안에 있던 그리스 식민도시예요.
"지구는 아무것도 없는 우주 한가운데 그냥 떠 있다."
받침대도 없고, 물도 없어요.
아무것도요.
텅 빈 방 한가운데 풍선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방에서 조건이 완전히 똑같다면, 그 풍선은 어느 방향으로도 굴러갈 이유가 없어요.
아낙시만드로스가 본 우주가 바로 그런 모습이었어요.
"지구는 모든 방향에서 같은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더 당길 이유가 없다."
이건 뉴턴이 쓸 법한 균형의 언어예요.
아낙시만드로스는 그보다 2200년 앞서 거기 도달해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