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티노스가 초상화를 거부한 이유 — 신플라톤주의 창시자의 4가지 역설
플로티노스는 제자가 자기 얼굴을 그리려 하자 분노했다
플로티노스는 자기 얼굴이 이미 가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것을 그림으로 남기는 일은, 두 번 가짜가 되는 일이었죠.
어느 날, 제자 아멜리우스가 화가 카르테리우스를 몰래 강의실에 데려왔어요.
스승의 얼굴을 기억에 남기고 싶었던 거예요.
하지만 플로티노스는 그 사실을 알고 격노했어요.
"자연이 이미 나에게 입혀준 그림자를 들고 다니는 것도 부끄러운데, 그 그림자의 그림자를 또 남기라고?"
여기서 그림자는 육체를 뜻해요.
플로티노스에게 몸은 이미 진짜 자신의 가짜 사본이었거든요.
그러니 초상화는 가짜의 가짜, 즉 두 번 가짜였던 거예요.
이 생각의 뿌리가 바로 그가 평생 가르친 일자(One)로의 회귀예요.
일자란 우주 모든 존재의 근원, 가장 순수한 원점 같은 거예요.
오늘날로 치면 "SNS 프로필도, 거울 속 얼굴도 진짜 내가 아니야. 그 모든 게 벗겨진 뒤에 남는 그게 나야"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셀카를 찍는 건 그에게 철학적 자해에 가까운 일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