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게네스가 알렉산드로스에게 비키라 한 날
디오게네스는 아테네 광장 한가운데 통 속에서 살았다
디오게네스는 집이 없어서 통 속에 산 게 아니에요.
집을 스스로 버리고 통을 선택한 거예요.
부유한 환전상의 아들로 태어난 사람이 재산을 다 내려놓고 도자기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어요.
강남역 한복판에 김장독을 가져다 놓고 그 안에서 자는 사람을 상상해봐요.
출근 인파를 향해 "당신들이 잘못 살고 있어!"라고 외치는 거예요.
디오게네스가 정확히 그랬어요.
그가 산 곳은 아고라, 아테네 도시 한복판의 광장이에요.
오늘날의 광화문 광장처럼 상인과 정치인과 시민이 뒤섞이는 가장 번화한 곳이에요.
거기에 피토스라는 사람 키만 한 대형 도자기 항아리를 놓고 그 안에서 잠을 잤어요.
전 재산이라곤 옷 한 벌, 지팡이 하나, 자루 하나뿐이었어요.
그게 오히려 자유라고 그는 말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