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휘: 삼국시대에 원주율과 극한을 발견한 수학자 이야기
전쟁터 한복판에서 수학 교과서의 오류를 고치기 시작했다
조조와 제갈량이 천하의 지도를 다시 그리던 시대에, 한 남자는 수학 교과서의 틀린 답을 고치고 있었어요.
263년, 위나라의 무명 관리 류휘(劉徽)는 《구장산술》에 주석을 달기 시작해요.
《구장산술》은 한나라 때 편찬된 수학 문제집으로, 오늘날로 치면 동아시아 전체에서 500년 동안 쓰인 수능 수학 교재 같은 거예요.
그런데 류휘가 한 일은 단순한 해설이 아니었어요.
그는 500년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공식들을 하나씩 꺼내, "이게 왜 맞는 건데?"라고 물었어요.
그리고 그 답을 증명과 함께 직접 써 내려갔죠.
동아시아 수학사에서 '증명'이라는 개념을 처음 체계화한 순간이에요.
학교에서 공식을 외우다가 "근데 이게 왜 맞아요?"라고 물었다가 "그냥 외워"라는 답을 들어본 적 있잖아요.
류휘는 그 질문을 500년 된 교과서에 정면으로 던진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질문이 그를 원주율로 이끌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