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은 사라지지 않는다 — 물레방아로 온도계를 움직인 남자 - 제임스 프레스콧 줄
옛날 사람들은 '열'과 '움직임'이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믿었다
손을 빠르게 비비면 뜨거워지잖아요? 그런데 200년 전 과학자들은 이걸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그 시대에는 '열'이 눈에 안 보이는 특별한 액체 같은 거라고 믿었거든요. 이름도 있었어요 — '칼로릭'이라는 물질이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한 거예요.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요.
그러니까 '물체를 움직이는 힘'과 '뜨거워지는 열'은 아예 다른 세계의 것이었어요. 공을 던지는 에너지와 난로의 따뜻함이 서로 관련 있다고? 당시 사람들에게는 "게임 아이템이 갑자기 급식으로 바뀐다"는 말처럼 황당하게 들렸을 거예요.
그런데 영국 맨체스터에 사는 한 청년이 이 상식에 의문을 품었어요. 양조장, 그러니까 맥주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아들 제임스 프레스콧 줄이었어요. 과학 실험을 미친 듯이 좋아했던 이 청년은 "정말로 열이 특별한 물질일까?" 하고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어요.
물속에서 바퀴를 돌렸더니, 물이 정확히 그만큼 뜨거워졌다!
줄이 만든 실험 장치는 놀라울 만큼 단순해요. 물이 담긴 통 안에 작은 날개바퀴, 일종의 미니 물레방아를 넣었어요. 그리고 통 바깥에서 추를 떨어뜨려서 줄로 연결된 그 바퀴를 빙빙 돌렸죠. 추가 떨어지면서 바퀴가 돌고, 바퀴가 물을 휘저어요.
핵심은 온도계였어요. 줄은 0.01도까지 잴 수 있는 초정밀 온도계를 물속에 담갔어요. 추가 떨어져서 바퀴가 돌 때마다 물의 온도가 아주 조금씩 올라갔거든요. 마치 스마트폰으로 무거운 게임을 오래 돌리면 폰이 뜨거워지는 것처럼, 움직임이 열로 바뀐 거예요!
줄은 이 실험을 무려 수백 번 반복했어요. 추의 무게를 바꾸고, 떨어지는 높이를 바꾸면서요. 그랬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어요. 추가 한 일정한 양만큼 일을 하면, 물의 온도는 언제나 정확히 같은 만큼 올라갔어요. '움직임'과 '열'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정확한 비율로 교환되는 같은 것이었던 거예요. 이걸 '열의 일당량'이라고 불러요 — 쉽게 말하면 "움직임 얼마가 열 얼마와 같다"는 환율표 같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