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재상 자리를 걷어찬 이유 — 네 가지 일화
장자는 초나라 재상 자리를 거절했다
재상 자리를 받아들이면 평생이 보장됐다.
장자는 낚싯대도 들지 않은 채 거절했다.
기원전 4세기 무렵, 초 위왕은 사신 두 명에게 막대한 예물을 들려 강가로 보냈다.
목적은 하나였다.
위나라에서 짚신을 짜며 겨우 먹고살던 장자를 재상으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재상은 오늘날로 치면 국무총리 겸 경제부총리를 합친 자리다.
한 나라의 살림 전체를 총괄하고, 왕 다음으로 높은 권력을 쥔다.
사신들이 복수(濮水)라는 강가에서 낚시 중인 장자를 발견했을 때, 임무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장자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강물을 바라본 채 이렇게 물었다.
"초나라에 신성하게 모셔지는 거북이가 있다죠. 비단에 싸여 상자에 담겨 신전에 놓인 그 거북이. 행복할까요, 아니면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고 다니는 거북이가 행복할까요?"
사신들이 "당연히 진흙 속 거북이죠"라고 답하자, 장자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세요. 나도 진흙 속에서 꼬리나 끌고 다닐 테니."
평생 짚신을 짜서 먹고살던 사람이 천하를 호령할 자리를 단 한 문장으로 차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건 허세가 아니었다.
장자는 그 뒤로도 계속 짚신을 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