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데리다, 교실에서 쫓겨난 소년이 철학을 흔든 이야기
데리다는 12살에 학교에서 쫓겨난 알제리 유대인이었다
서양 철학의 경계를 허문 남자가, 12살에 교실 문 앞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1942년, 알제리 엘비아르. 자크 데리다는 열두 살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침, 학교 문이 그에게 닫혀버렸어요.
프랑스 비시 정권이 반유대법을 식민지 알제리에도 적용하면서 유대인 학생들을 학교에서 내쫓은 거예요. 비시 정권은 나치 독일에 협력한 프랑스 임시 정부예요.
유대인 전용 임시 학교가 생겼지만, 데리다는 거기도 가지 않았어요.
그냥 1년을 학교 없이 보냈어요.
그 시절 그의 꿈은 프로 축구 선수였어요. 철학자가 아니라.
그런데 훗날 데리다는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허문" 철학자가 됐어요.
어떤 텍스트에든 고정된 중심은 없다고, 경계 바깥으로 밀려난 것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말한 사람이요.
그런 그의 인생 첫 기억이, 교실 문 바깥으로 밀려난 경험이었다는 게 묘하죠.
어느 날 갑자기 "너는 여기 들어오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은 열두 살 아이.
그 아이가 자라서 "소속된다는 게 무엇인가"를 평생 묻는 철학자가 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