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독점했던 보라색을 18세 소년이 실험실에서 만들어버렸다
뿔고둥 한 마리에서 색소 한 방울이 나왔다
보라색은 한때 법으로 황제만 입을 수 있는 색이었어요.
그 이유는 단순해요. 만들기가 말도 안 되게 어려웠거든요.
고대 지중해 연안에 뿔고둥이라는 조개가 살아요.
이 조개를 으깨고 내장의 특정 부위를 분리하면 아주 작은 색소 방울이 나오는데, 보라색 염료 1그램을 만들려면 이 작업을 약 1만 마리에 반복해야 했어요.
로마 황제의 망토 하나를 물들이는 데 산더미 같은 조개가 필요했던 거죠.
작업장 주변은 썩은 조개 냄새가 몇 킬로미터 밖까지 진동했다고 당시 기록에 남아 있어요.
그래도 권력자들은 그 색을 원했어요.
로마에서는 법으로 황제 외에는 보라색을 입지 못하게 했어요.
입다 걸리면 재산을 몰수당했으니까요.
그래서 로마에는 "보라색으로 태어났다"는 표현까지 생겼어요. 황궁의 보라색 천으로 싸인 방에서 태어난 황실 자녀, 즉 황제가 될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