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수도사 로저 베이컨이 망원경을 먼저 설계한 이유
13세기 교황이 교회가 경계하던 수도사에게 비밀 집필을 의뢰했다
13세기에 교황이 비밀리에 책 한 권을 주문했어요.
그것도 당시 교회가 위험하다고 여기던 수도사에게.
1266년, 교황 클레멘스 4세는 수도사 한 명에게 은밀한 메시지를 보내요.
"당신이 연구하는 것들을 글로 써서 나에게만 보내주시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교황이 직접 한 학자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는 건, 오늘날로 치면 대통령이 비주류 과학자에게 "당신 연구, 저한테만 먼저 보고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아요.
그 수도사가 바로 로저 베이컨이에요.
프란치스코회 소속 수도사였는데, 교단에서는 이미 그의 연구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베이컨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8개월 만에 세 권의 방대한 책을 완성해서 교황에게 보냈어요.
문제는 그 책이 교황 손에 닿기 전에, 클레멘스 4세가 세상을 떠났다는 거예요.
평생에 단 한 번 찾아온 기회가 그렇게 사라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