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페도클레스가 화산에 몸을 던진 이유
엠페도클레스는 자신을 불멸의 신이라 적었다
엠페도클레스는 자기 시집에 "나는 더 이상 죽을 인간이 아니라 불멸의 신으로 그대들 사이를 거닌다"고 직접 적어 넣었어요.
노벨 화학상을 받은 과학자가 강연장에 보라색 망토를 두르고 등장해 "나는 신입니다"라고 적힌 책을 들고 다니는 셈이에요.
그게 바로 기원전 5세기경 시칠리아에서 엠페도클레스가 실제로 한 일이에요.
그는 시칠리아 섬의 도시 아크라가스, 지금의 이탈리아 아그리젠토 출신이에요.
보라색 옷에 황금 허리띠, 청동 샌들 차림으로 도시를 활보했어요.
3세기에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생애를 정리한 전기작가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가 이렇게 기록했어요.
반전이 있어요.
엠페도클레스는 "세상이 왜 이렇게 생겼는가"를 가장 냉철하게 분석한 철학자 중 하나예요.
그런데 그 분석의 권위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논리가 아니라 "나는 신이거든요"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