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가 새벽 5시에 죽은 이유 | 침대 철학자의 모순
데카르트는 침대에서 철학을 했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는 책상이 아니라 침대에서 일했어요.
오전 11시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고, 그게 게으름이 아니라 그의 공식 업무 방식이었어요.
데카르트는 어릴 때 프랑스 라 플레슈의 예수회 학교에 다녔어요.
예수회는 가톨릭 수도회로, 당시 유럽에서 가장 체계적인 교육을 운영한 집단이에요.
몸이 워낙 약했던 탓에 학교 측에서 특별 허가를 내줬어요.
침대에서 더 오래 쉬어도 된다는 예외 조치였고, 그 특권은 어른이 된 후에도 유지됐어요.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도 1619년 겨울, 독일 울름의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고 누운 채로 나왔어요.
"모든 걸 의심하면 끝에 뭐가 남지?" 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어요.
그 질문이 훗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 됐어요.
재택근무자가 침대에서 노트북을 펴고 가장 좋은 기획안을 떠올리는 것처럼, 데카르트에게 침대는 사무실이었어요.
서양 철학의 가장 위대한 혁명이 이불 속에서 시작됐다는 게, 이미 충분히 이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