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파인만, 얼음물 컵 하나로 NASA를 무너뜨린 물리학자
노벨상 물리학자가 청문회에 얼음물을 들고 갔다
그날 파인만이 가져간 무기는 단 하나, 얼음물 한 컵이었어요.
1986년 1월,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공중분해됐어요.
7명의 우주인이 숨졌고, 미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어요.
NASA는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각계 전문가들이 두꺼운 보고서를 들고 청문회장에 나타났어요.
65세의 노벨상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달랐어요.
회의실 식탁 위의 얼음물 컵을 집어들고, 자신 앞에 있던 작은 고무 링을 그 안에 담갔어요.
몇 초 뒤 꺼낸 고무는 탄성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어요.
"이게 문제예요."
O-링은 챌린저호 고체로켓 부스터의 이음새를 막는 고무 패킹이에요.
발사 당일 새벽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고, NASA 내부 엔지니어들은 그게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걸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얼음물 한 컵으로 증명한 건 파인만이었어요.
수백 명의 전문가가 수개월 동안 못 한 일을 그는 1달러도 안 되는 실험 하나로 끝냈어요.
100쪽짜리 보고서로 가득한 회의실에서 누군가 그냥 직접 보여준 셈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