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가 자기 폭탄을 반대한 이유 |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는 폭탄 성공 직후 '이제 나는 죽음이 되었다'고 말했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과학 프로젝트가 끝난 날, 그 책임자는 축하 대신 경전을 읊었어요.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서 인류 최초의 핵폭탄 실험이 성공했어요.
코드명 트리니티 실험이라 불린 그 날, 현장을 지휘한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버섯구름이 하늘을 집어삼키는 장면을 보며 입을 열었어요.
"이제 나는 죽음이 되었다. 세계의 파괴자가 되었다."
그가 지어낸 말이 아니에요.
고대 인도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기타에 나오는 구절이에요.
전쟁의 신 크리슈나가 세상의 운명을 선언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말인데, 오펜하이머는 그걸 자기 입으로 대신 말한 거예요.
프로젝트가 성공한 순간, 그는 과학자가 아니라 파괴자라는 정체성을 먼저 선택했어요.
몇 년을 쏟아부은 일이 드디어 완성됐는데, 기쁨 대신 공포가 먼저 밀려온다면 어떤 느낌인지 아세요?
오펜하이머는 정확히 그 감각 위에 서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