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리스터가 하수도 약품으로 수술한 이유와 리스테린의 역설
외과의들은 피 묻은 가운을 훈장처럼 달고 다녔다
1860년대 영국 외과의들에게 피 묻은 가운은 훈장이었어요.
더러울수록 실력 있는 의사로 여겨졌거든요.
기름 얼룩투성이 앞치마를 경력의 증거로 자랑하는 요리사의 주방을 떠올려보면 딱 맞아요.
1860년대 유럽 병원이 그랬어요.
외과의들은 가운을 거의 빨지 않았고, 핏자국이 겹겹이 쌓일수록 경험 많은 의사로 인정받았어요.
그 결과는 처참했어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약 절반이 병원 괴저로 사망했어요.
병원 괴저란 수술 부위에 생기는 치명적인 감염이에요. 상처가 시커멓게 썩어 들어가며 환자를 죽이는 병이죠.
더 기괴한 건 이걸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거예요.
"수술 후 곪는 건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이라고 의사들은 믿었어요.
하지만 사실 더러운 손과 씻지 않은 도구가 환자를 죽이고 있었어요.
의사의 자부심 그 자체가 환자의 사망 원인이었어요.
이 기괴한 상황을 뒤집은 사람이 조셉 리스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