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걸의 사원옥감이 조선에서만 살아남은 이유
주세걸은 원나라를 20년간 떠돈 수학 선생이었다
원 제국에서 가장 진보한 수학책을 쓴 사람에게는 직장도, 후원자도, 고정된 집도 없었어요.
주세걸(朱世傑, 1249~1314경)은 대학자 집안 출신도, 관직을 가진 관료도 아니었어요.
오늘날로 치면 정규직 없이 도시를 옮겨다니며 수학을 가르치는 프리랜서 강사였죠.
그가 20여 년간 원나라 강남과 화북을 떠돌며 한 일은 딱 하나였어요.
산학(算學), 즉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었어요.
제자들에게 계산 방법을 알려주며 생계를 이어가는 과외 선생이었죠.
1299년, 그는 입문서 '산학계몽(算學啓蒙)'을 발표하면서 비로소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산학계몽은 수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을 위해 쓴 교재예요.
그런데 이 책을 쓴 사람이 대학 교수도, 왕실 수학자도 아닌 떠돌이 강사였다는 게 이미 흥미롭죠.
4년 뒤, 그는 훨씬 더 대담한 작업을 마무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