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코흐가 부엌에서 세균을 키운 이유
코흐는 시골 진료실 옆방에서 세균을 배양했다
세균학의 창시자는 실험실이 아니라 자기 집 부엌 난로 위에서 일했어요.
1876년, 로베르트 코흐는 폴란드 국경 근처 볼슈타인이라는 작은 마을의 시골 의사였어요.
대학과도, 연구소와도 아무 관계없는, 동네 사람들 감기나 봐주는 33세 청년이었죠.
그런데 그 해, 코흐는 탄저균의 생활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요.
탄저균은 소와 양을 죽이는 세균인데, 자연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퍼지는지 아무도 몰랐어요.
장비라곤 아내가 생일선물로 사준 현미경 한 대뿐이었어요.
코흐는 진료실 옆방을 개조해 실험실로 쓰고, 배양접시를 난로 위에 올려 온도를 맞췄어요.
당시 세균학은 파리와 베를린의 엘리트 과학자들, 그중에서도 루이 파스퇴르 같은 거장들의 전유물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도 이름을 모르는 시골 의사가 그들보다 먼저 답을 찾아낸 거예요.
오늘날로 치면, 삼성 연구소도 아니고 서울대 실험실도 아닌, 집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반도체 신기술을 개발한 것과 같은 상황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