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다윈에게 편지를 보낸 날
월리스는 말라리아 열병 속에서 진화론을 썼다
1858년 6월, 찰스 다윈은 손에 든 원고를 보다가 숨이 막혔어요.
자신이 20년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론이, 얼굴도 모르는 사내의 손글씨로 고스란히 적혀 있었거든요.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였어요.
인도네시아 테르나테섬에서 표본을 팔아 생계를 꾸리던 무명의 박물학자였죠.
테르나테는 향신료 무역으로 유명한 작은 섬인데, 월리스는 거기서 말라리아 열병에 시달리며 자연선택 이론을 종이 위에 정리했어요.
자연선택이란, 환경에 더 잘 맞는 개체가 살아남아 자손을 더 많이 남긴다는 개념이에요.
오늘날 "적자생존"이라는 말로 많이 알려진 바로 그 메커니즘이에요.
다윈도 그 이론을 20년째 다듬으며 출판을 미루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무명 박물학자에게서 거의 동일한 원고가 날아온 거예요.
혼자 수년째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사람이, 해외에서 날아온 이메일 한 통을 열었더니 자기 아이디어가 그대로 적혀 있는 상황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