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가 산책 시간을 평생 두 번 어긴 이유
쾨니히스베르크 주민들은 칸트의 산책으로 시계를 맞췄다
그의 이웃들은 시계를 보지 않았어요.
대신 창밖을 봤어요.
칸트가 지나가고 있으면 오후 3시 30분이었거든요.
독일 북동부의 항구 도시 쾨니히스베르크, 오늘날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해당하는 그곳에서,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매일 오후 3시 30분 정각에 회색 코트를 입고 지팡이를 들고 집을 나섰어요.
경로도, 속도도, 걷는 횟수도 매번 똑같았어요.
이웃들이 그의 모습을 보고 시계를 맞췄다는 일화는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를 비롯한 당대 여러 기록에 반복적으로 등장해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어요.
이 사람이 바로, 인간의 자유의지를 역사상 가장 정교하게 옹호한 철학자예요.
자유를 가장 깊이 생각한 사람이, 정작 자신의 하루는 스스로 태엽을 감은 시계처럼 살았다는 거예요.



